착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상적이면서도 행복하다.
누구에게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마냥 착하기만 한 사람이 살아가기엔 너무 힘들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착한 사람은 마냥 좋아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좋게 말해서 착한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호구다.
"종민이는 진짜 착하더라" 이 말만 듣고보면 난 정말 착한 사람이지만
"종민이는 너무 착해서 답답해" 이 말은 그냥 호구라는 뜻이다.
나는 호구형 착한 사람에서 이기적 착한 사람 혹은 나쁘진 않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김승호 회장의 책 "생각의 비밀"에서 일부분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고 책 내용을 빌려 간단하게
호구형 착한 사람의 특징을 보고 내 경험에 빗대어 느낀 점을 적어보자.
첫 번째,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고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세상을 살다 보면 때때로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싸워야 할 순간이 생긴다.
단호할 때 단호하지 못하고 냉정할 때 냉정하지 못하고 싸워야 할 때 물러선다면 나는 착한 사람이 될 순 있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 , 친구 , 직원들이 그 피해를 보게 된다.
내가 애니메이션 회사에 종사했을 때 우리 대리님은 그야말로 천사였다.
착한 사람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었고 너무 순수하셨다.
하지만 항상 착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하청업체의 부탁을 하나같이 다 들어주고
그 부탁받은 일은 내가 처리했다.
우리가 할 일도 아니고 계약서에도 하청업체가 하기로 되어있게 명시되어있어도 말이다..
대리님의 착함 때문에 말단직원인 내가 정작 할 일을 못하고 하청업체 수발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대리님 : 우리가 그냥 해주자 저쪽 업체도 힘들어서 그런 걸 꺼야...
이런 경우 화도 못 낸다. 착해서 그런 거니까 답답해 죽을 뻔했다..
이 대리님은 직원들 사이에서 착한 사람일까 그냥 호구일까
맞다 그냥 호구다 모든 직원들이 다 싫어했다.
두 번째,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다 들어주면 상대방은 고마워할까 아니면 같은 부탁을 계속할까
그리고 같은 부탁을 계속 들어주다가 안 들어주면 어떻게 될까
오히려 상대방이 화를 낼 수 도 있다. 실제 그런 경우도 많이 봤다.
자취를 같이 했던 룸메가 있었는 데 집 앞에 2분 거리에 편의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한테 올 때 꼭 편의점에서 자기 물건을 사다 달라고 했다. 나는 가는 길이니까 매 번 사다 줬고
부탁의 강도는 점점 심해졌다. 2L 물 6개들이를 사 오라고 하더라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를 내며 거절했다. 그럼 난 친구의 작은 부탁도 안 들어주는 사람이 된다.
부탁은 생활하면서 필요하지만 사소한 것 까지 다 부탁하는 이런 악성 부탁러들이 문제다.
이런 사람들에겐 내가 해준 부탁들은 고마움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나는 그래서 나름의 룰을 정했다.
부탁을 받았을 때 상대방이 자신이 정말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를 확인한다.
(본인이 정말 할 수 없는 문제인지)
또 내가 피해를 보게 되는 부탁이면 해주지 않고 거절한다.
본인이 충분히 고민하고 노력해도 안되면서 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부탁만 들어줄 것이다.
내가 정말 해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세 번째,
무엇이든지 쉽게 양보한다.
나는 사실 먹는 것이 든 뭐든 욕심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양보했다, 그게 더 멋있어 보였고 여유 있어 보였다.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싫어 다 양보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쉽게 양보를 하다 보면 결국 나만 손해 본다. 그리고 왜 양보를 안 하냐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부당거래의 류승범이 떠오른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
네 번째,
다른 사람을 잘 혼내지 못한다.
난 윗사람이 되어 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사람을 혼내 본 경험이 없지만 여러 알바를 하면서 느낀 건
상사라면 당근과 채찍을 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카페에서 일했던 친구랑도 같이 얘기한 건데
상사가 직원들에게 아무런 채찍을 하지 않으면 그 회사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다섯 번째,
지나치게 염려한다.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시간낭비고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나는 잡생각이 너무 많고 겁이 많아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생각만 해서 바뀌지 않는 것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자.
여섯 번째,
항상 웃는다.
이건 극 공감이다. 난 맨날 실실 대고 웃는다. 이건 착한 사람을 떠나서 항상 장난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다 보면
진지해야 할 때 힘이 실리지 않는다. 진중한 모습이 없다면 그냥 가벼운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이건 고쳐야겠다.
일곱 번째,
도움을 청하길 힘들어한다.
이건 일을 할 때 정말 중요한 거 같다. 협업에 있어서 도움을 청하면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착하다는 이유로 힘들어한다면 전체적으로 결국 피해가 되고 일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내가 정말 할 수 없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해결하는 것을 앞당길 수 있어야 한다.
마무리
결론 적으로 착한 것은 항상 좋은 것이 아닙니다.
착한 것은 세상이 다 착할 때만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한 번도 다 같이 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자의 말 -
착해야 된다, 착한 사람 돼야 된다. 어른들이 귀가 닳도록 얘기하지만.
난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만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내가 바라는 이기적 착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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