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일주일도 안돼서 난 여자 친구를 찾아갔다.
내가 여유가 없고 그때 아니면 방학 동안에 볼 수 없다고 판단해서 그랬던 거 같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찾아갔다, 사실 찾아갈 맘은 없었는데
내가 더 아쉬우니까 그녀의 집 앞으로 가고 있더라. 별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뉘앙스가 풍겼지만
자존심 버리고 꾸역꾸역 찾아갔다.
그녀와 커피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충격적이 었던건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외모의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양치만 하고 왔었다.
그리고 또 충격인 건 내가 재회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다.
재회하는 건 아닌 거 같아, 한 번 더 잘 해보자 둘 중 하나가 아닌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는 거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듯이 나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웃 오브 안중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한 마디로 그녀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커피를 사주면서 연애 기간 중
나의 문제점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었다.이것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서 정말 잘 찾아갔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이걸 알아야 다음에 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본적 원인은 내가 자주 화를 낸 것도 아닌 자주 서운해하는 것도 아닌 연락으로 집착하는 것도 아닌
( 물론 이런 것들도 그녀를 지치게 한 건 사실이다. )
바로 사귀기 전 내 모습과 사귄 후 내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사귀기 전 연락한 내용을 찾아보았다.
사귀기 전 내 모습은 여유가 넘치고 안 사귀더라도 상관없는 그런 사람이지만
( 아니 만난 지 몇 번 밖에 안됐는데 사람을 좋아하는 게 말이 돼? - 이런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더라 ㅋㅋ, 왜 자꾸 연락하고 귀찮게 해 등등...)
사귀고 난 후는 완전 호구가 따로 없었다.
계산도 내가 하고 내가 찾아가고 내가 전화하고 카톡 해서 집착하고 사랑한다 하고 보고 싶다고 하고
집착하는 건 내가 그만큼 못난 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귀고 난 지 얼마 안 되었는 데
1, 남자랑 술 단둘이 먹지 마.
2. 나한테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연락해
3. 전화했는데 왜 다시 전화 안 해
4. 술을 마시는 동안 왜 전화 안 받아 걱정되잖아.
5. 오늘 누구 만나
등 간섭을 심하게 했다.
상대방으로서는 얘는 뭔데 사귄 지 얼마 안 돼서 날 구속하려고 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결국, 근본적인 원인은 매력 없는 " 찐 따"였다는 것이다.
이건 찾아가고 매달린다고 돌이킬 수가 없다, 오히려 찐따력이 더 올라가는 꼴
그래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아 그거였구나!! 바꿀 수 없는 거구나 그럼 깔끔하게 포기하자!!
찾아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외롭고 공허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할 만큼 했고 많이 배웠다. 고마워해야 되나? 그게 긍정적인 생각이다.
이제야 연애는 많이 해볼수록 좋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다음부터 "찐따"가 아닌 며칠을 만나도 매력적인 내가 될 수 있는 연애를 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잘나고 멋있는 사람인 건 내가 하기 나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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