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난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날짜를 세진 않았지만 한 달 정도 만났던 것 같다.
역시 난 오래연애를 할 수 없는 사람인 걸까?
왜 맨날 내 연애는 이런 식인가. 난 항상 문제를 나 자신에게서 찾아왔고 나를 항상 자책했다.
하지만 이번 헤어짐은 뭔가 다르다. 전에는 우발적으로 헤어짐을 가져갔다면
이번 헤어짐은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100번넘게 곱씹어 보고 나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렇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고 아직도 그녀가 너무 보고 싶다.
우리는 연락 문제 때문에 많이 싸웠고 난 또 나 자신을 자책해나가면서 고치려고 노력했다.
이건 크나큰 발전이다. 정말 내 잘못이라는 걸 깨닫고 내가 납득이 되니까 고쳐지더라 그래서
상대방에게 너무 고마웠다. 근데 상대방은 내가 억지로 맞추고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희망적이었고 상처가 아물어 두터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웬걸 내가 고쳐지면 될 줄 알았는데
상대방은 또 다른 문제를 제시한다. 연락 문제가 해결되니까 나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내가 뭘 하는지 궁금하지 않았고 나에게 연락해야된다는 걸 잊어버린다.
난 이것 역시 내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이건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는다. 상대방은 내가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고 딱히 화가 나도 관심이 없었다.
날 무시했고 굳이 내가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없는 게 오히려 편해 보였다.
난 항상 그녀의 일과를 방해하는 방해꾼이 돼버린 것이다.
무섭다. 그녀와 카톡 했던 내용과 처음 DM 했던 것을 살펴보니까 울컥했다.
돌이켜보면 내 잘못이 없는 게 아니다. 그녀는 내가 어른스러울 것 같아서 나에게 거는 기대가 컸고 나는 그 기대에 못 미쳤다. 내가 연애 초반에 했던 이야기들은 다 지켜지지 않았고 그녀는 혼란스러워했다. 그런 실수들을 만회하기 위해 난 잘해주기 바빴고 잘해주니까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잘못한 것이라고는 사실 없다.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이 컸던 것뿐이다.
내가 주는 만큼 받지 못할수록 서운 함은 커져하고 지쳐간다.
나는 항상 화를 내는 사람 서운한 사람 여자 친구는 미안해야만 하는 사람
어쩌면 내가 화가 나도 관심을 주지 않은 건 또 미안해라는 말을 해야 하는 게 싫어서 그랬을 것이다.
미안하고 고맙다. 사랑했다, 아니 아직 사랑한다.
근데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과 사랑을 이어나갈 자신이 없다.
내가 헤어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단 한 가지.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사랑받고 싶다. 사랑을 쏟고 싶다.
받지도 못하고 쏟지도 못하는 사랑은 안 하는 게 맞지..
이번 연애를 통해서 느낀 점.
1. 집착은 정말 하면 안 된다.
2. 상대방을 바꾸려 해선 안된다.
- 힘들면 헤어지던가.
- 내가 끝까지 이해하고 참아내던가.
3.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않는다.
4. 여유 있을 때 연애를 해야 한다.
5. 내가 해준 만큼 상대방에게 바라면 안 된다. (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가 좋아서 해줘야 한다, )
- 서운해지기만 한다.
다시 처음부터 그녀와 연애하고 싶다. 진짜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녀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녀가 처음처럼 나에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그녀를 잊기 위해선 다른 인연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그녀가 필요하다.
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 글을 웃으면서 보는 날이 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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